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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사람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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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사람들에 대한 단상 글을 쓴다는 것은 어찌 보면 영혼의 허물을 벗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의 파편을 떼어 내는 일이다. 결코 잘난 것도 아니며, 결코 무엇인가 보상을 받을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글을 쓴 사람을 높이 존경해 주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한때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글을 잘 쓸 만큼의 지식을 가진 사람은 이성으로 감정을 잘 다스리며 사는 사람인 줄 알았으며, 글을 쓰면서 정치를 하려면 무엇보다 정의로워야 하는 줄 알았었다.  그러나 글은 화려하지만 마음은 비참하고, 지식은 가득 차고 넘쳐도 그 지식으로 잘난 척하거나 남을 무시하는 일에 열중하며, 각종 범죄를 가르치거나 각종 범죄 행위를 하면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 되는 지름길로 걷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럽고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쓴 글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것은 내가 간직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 버려서 내 것이라는 개념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모방과 재창작이 이루어지고 흩어진다. 그래서  글로 자신의 생각을 쓰는 일이 참으로 멋지고 아름답지만, 때로는 허무하게 무너지는 자신을 만나는 일이다. 그럼에도 글로 내가 보는 것들을 마음 껏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은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 2010년 12월 31일...         (한스 발둥의 그림(Three Ages of the Woman and the Death ,1510))